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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 산책길이 나한텐 등산, 청량산 청량사

안동 2일차. 이날은 등산을 했다. 정정한다. 남들한테는 산책길일지도 모른다. 근데 나한텐 등산이었다. 본가가 안동인 친구가 있다고 했는데, 그 친구 동생이 차를 태워 줘서 다섯이 청량산으로 향했다. 청량산은 경북 봉화와 안동에 걸친 870m짜리 산이다. 열두 개의 바위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선 모양이라 예로부터 소금강이라 불렸고, 도립공원에 명승으로도 지정된 곳이라 한다. 낙동강이 산을 휘감아 돈다. 이런 대단한 산인데, 우리가 한 건 입석 주차장에서 등산로 따라 30분쯤 올라가서 청량사까지 간 게 전부였다. ㅎㅎ 하늘다리(지금 검색하다 알았는데 4월 말에서 7월까지 공사로 갔어도 못 들어갔을 거란다. 물론 거기까지 가지도 알아서 지금 알았다.)도 정상도 안 갔다. 그래도 나한텐 등산이었다니까. ..

여행 09:13:48

오리DUCK후 수프로 도감 완성, 홀로그램/금박까지 [게임 공략]

앞에서 도감을 채우는 방법들을 얘기했다. 유전자, 콜로세움. 초/중반부조차 어느 정도 노가다였다고 해도, 후반부로 갈수록 확률만으로는 답이 안 나온다. 그때 쓰는 게 수프(Soup)다. 수프는 솥에 오리를 넣고 끓이는 기능이다. 필요한 파츠를 가진 오리들을 넣으면, 최대한 같은 컨셉의 파츠 세트를 가진 오리 한 마리로 돌려준다. 말하자면 퓨전 합체다. 위자덕 머리, 위자덕 몸통, 위자덕 날개를 각각 가진 오리들을 솥에 넣고 끓이면, 세 파츠가 다 맞는 위자덕 순종 오리가 나오는 식이다.단, 경고가 있다. 수프에 넣은 오리는 전부 사라진다. 그래서 게임도 "일단 복제해 두는 걸 추천합니다"라고 친절히 알려준다. 아까운 2파트 오리는 복제해 두고 원본만 솥에 넣는 게 안전하다. 이 수프를 ..

일상 2026.07.17

오리DUCK후 콜로세움, 구덩이는 처분장이 아니었다 [게임 공략]

앞에서 필요 없는 오리를 구덩이(Pit)에 던진다고 했다. 처음엔 이게 그냥 쓰레기통인 줄 알았다. 아니었다. 어느 순간 구덩이에 떨어진 오리가 6마리 모이면, 콜로세움모드(꺼져랏탤런트콘테스트)으로 넘어간다. 여기서 게임이 완전히 달라진다. 버려진 오리들을 데리고 다른 유저랑 대결하는 시스템이다. 라이벌 팀을 고르고(완전히 불리한 상대 하나, 비슷한 수준의 상대 둘, 아주 유리한 상대 하나 총 넷중 택일), 5판 3승제로 승부를 가른다. 각 라운드마다 오리 스탯(공격·방어·깃발 같은 수치)을 비교해서 높은 쪽이 이긴다. (파츠별 희귀도가 스탯에 영향을 주고, 부적라는 서브 재화 요소가 여기서 반영됨) 유전자놀음에서 중요한 건 보상 구조다. 이 대전의 승패에 따라 버려진 오리들 중 일부 유전자가..

일상 2026.07.16

오리DUCK후 수집 효율 올리기, 유전자 고정의 원리 [게임 공략]

그 이후 시간 날 때 마다 오리 목 비트는 게, 아니 구덩이에 던지는 게 일상이 되었다. 1부에서 말한 대로 내 둥지는 한동안 엉망이었다. 그냥 알 나오는 대로 부화시키고, 돌연변이 나오면 좋아하고, 자리 없으면 대충 처분하고. 이렇게 하니까 도감 채우는 데 세월이 다 갔다. 경험담이다. 욕심이 났다. 둥지를 늘리고, 램프도 하나 사고, 구덩이에 던지고, 기본 군집크기도 키우고. 음, 라떼 한번 참으면 옵션 두개 살수있어! (실제로 그떈 믹스커피로 참았다.) 하지만 쉽게 파츠가 모이지 않는다. 발견한 적 있는 파츠는 늘어나지만, 세 파츠를 같은 컨셉으로 맞춘 완전한 교배종이 나오지 않는다.효율을 높이려면 개념 하나를 이해해야 한다. 유전자 고정이다. 말은 거창한데 원리는 단순하다. 돌연변이가 나온 ..

일상 2026.07.15

징그러운데 자꾸 손이 가는 게임, 오리DUCK후 [게임 소개]

최근에 끝을 본 게임이 하나 있어 그 얘기를 해봐야겠다. 이름은 오리DUCK후(Clusterduck).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pikpok.wtd.play시작하기 전에 하나만 경고하자면, "징그러움 주의"다. 그래픽이 예쁘지 않고 완전 날것의 디자인이다 게임은 단순하다. 1. 오리가 둥지에 알을 낳는다 → 시간이 지나 부화한다. 2. 태어난 오리가 서로 교배 → 새로운 알을 낳는다 3. 오리에게는 머리 몸통 날개 세가지 파츠가 있다. 4. 오리는 부모에게서 대부분 유전자를 물려받지만, 돌연변이로 새로운 파츠를 갖고 태어나기도 한다. 5. 오리의 유전자를 조합해서 모든 파츠를 수집한다. 그게 이 게임의 기본 틀이다. 모든 유전자를 ..

일상 2026.07.14

AI로 전문성을 자산으로 바꾼 사람을 봤다

https://x.com/GeekNewsHada/status/2075778445112758777?s=20 트위터(X)에서 어떤 프로젝트 하나를 소개한 글을 봤다. '대한민국 제도 100'. 어떤 행정직 공무원이 우리나라 주요 제도 100개를 한 장짜리 체계도로 정리해서 무료로 공개한 사이트다. 바로가기 링크 하나씩 눌러보다가 감탄했다. 와, 이렇게 쓰는 사람이 있구나. 일반인이면 평생 신경 쓸 일도 없어서 막상 닥쳤을 때 헤맬 내용인데, 이걸 이렇게 한 장으로 정리해두다니. 만든 사람이 남긴 말이 특히 좋았다. AI 리터러시를 조금 다른 방향으로 봤다는 거다. 일반인이 AI를 배우는 게 아니라, AI를 통해서 다른 전문 영역의 리터러시를 높이는 것. 자기는 행정직 공무원이라 공공행정의 전문성과 암..

자기개발 2026.07.13

사시코 걸즈, 낡은 것을 감추지 않는 일본 자수 프로젝트

중앙일보에서 사시코 걸즈(Sashiko Gals)를 다룬 기사를 봤다.제목만 보고 일본 전통 자수 공예 소개 글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패션 프로젝트에 가까웠다. '브랜드가 아니라 프로젝트'라는 표현이 계속 머리에 남았다. 낡은 걸 오래 쓰는 이야기에 요즘 자꾸 끌린다.얼마 전 여행가방 글도 그렇고. 그래서 이 팀이 더 눈에 들어왔는지도 모른다. 사시코 걸즈는 누구인가 일본 이와테현 오쓰치라는 작은 바닷가 마을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여성들의 프로젝트다.멤버는 40대에서 80대까지, 15명 정도. 대부분 마을의 어머니이자 할머니들이다.시작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었다.(이와테는 그때 지진과 쓰나미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진원지 인근지역이다.) 집과 일자리를 잃고 대피소에서 지내던 여성들이 사시코 바느질로..

일상 2026.07.12

신입사원 업무 노트 스프레드시트 / 노션

요즘 회사에서 업무가 밀리거나,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하다. 늙었나. 여러 파트 업무를 넓게 담당하다 보니산만해지면서 우선순위랑 집중 방식을 자꾸 헷갈리기 시작했다는 건 의식하고 있다.근데 거꾸로 거길 의식하다 보니 정작 업무 기초를 빼먹기도 한다.자꾸 신경 쓰여서, 차라리 신입사원처럼 스스로 좀 긴장하는 방법을 생각해봐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겸사겸사 신입사원용 '만들어가는 업무 노트' 스프레드시트를 만들어 봤다. 언젠간 이걸 전달해 줄 신입이를 뽑아주겠지. 사실 이건 원래 내가 회사에서 쓰던 걸 새로 시작하는 사람이 쓰기 편하게 다듬은 버전이다. 내가 실제로 쓰는 건 훨씬 더 누더기다. 시트 개많음. 완전 매뉴얼북. (그걸 남 주기엔 부끄러우니까 깔끔하게 정리한 거다.) 구조는 이렇다. 나만의 용어집업무..

자기개발 2026.07.10

1년에 362일 우산 들고 다니는 사람의 우산 물욕기

https://x.com/songcaiii/status/2075055589898821665?s=20 X의 송차이 • 대만 여행님(@songcaiii)2026년 가장 잘한 일 : 아무리 막 써도 두번째 사진처럼 알아서 칼각으로 접히는 양우산을 산 것.. 당연 내돈내산.. 후기 들어가보면 다들 이 양우산의 미친 칼각에 감탄하고 계심.. 우산 접을 때마x.com 트위터에서 어떤 분의 자동 3단 우산 후기를 봤다.쿠팡파트너스 링크까지 딸린 글이었다. 나는 비 맞는 걸 꽤 싫어한다. 쓰고 바로 다음 날 까먹고 안 가져오는 3일 정도를 빼면, 1년에 362일 가방에 접이식 미니 양우산이 들어 있는 사람이다.그러니까 저 칼각으로 접히는 자동 우산을 보고 물욕이 확 돌 수 밖에. 근데 문제가 있다. 새로 우산을 사..

일상 2026.07.09

400년 고택에서 하룻밤, 안동 구름에 계남고택 후기

첫 날 숙소는 안동 구름에리조트, 계남고책 사랑채였다. 구름에는 안동댐 건설로 수몰 위기에 처했던 200~400년 된 고택 일곱 채를 옮겨와 되살린 국내 최초의 고택 리조트다.문화체육관광부·경상북도·안동시·SK가 손잡고 만든 사회적 기업 '행복전통마을'이 운영한다. 유실될 뻔한 집들이 안동댐을 다시 안게 된 셈이다. 우리가 묵은 계남고택은 그중에서도 문화재다.180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정면 7칸, 측면 7칸의 ㅁ자집으로, 퇴계 이황의 8세손 이귀용이 지은 종가다. 하계 남쪽에 있다고 해서 '계남댁'이라 불린다. 원래 도산면 토계동에 있었는데 안동댐으로 수몰되자 이건을 거쳐 지금 자리에 왔다. 계남고택은 한 채를 사랑채·안채·중간방으로 나눠 손님을 따로 받는다. 우리 넷은 사랑채를 예약했다...

여행 202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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