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자레인지 케이크 얘기를 좀 해야겠다.
제일제당(백설)에서 이 컵케이크가 처음 나왔을 때, 중학생 쯤이었던 나는 이걸 사 먹기엔 좀 유치하지 않나 하면서도 용돈 모아 가끔 사 먹었다. 그러다 성인이 되기 직전쯤, 만화 캐릭터가 붙기 시작하면서 손이 안 가게 됐다.


내 기억엔 이렇다.
처음 나오고 나서 2000년대 초반에 짱구는 못말려 캐릭터 버전이 나왔었다. (그때 난 손 뗌)
그러다 단종.
나중에 한 번 더 재발매했다가 또 단종된 것 같다. 이러니 나무위키에는 단종이라고 나오는데 쇼핑몰 몇 군데엔 아직 상품 페이지가 남아있고, 뭐가 맞는 건지 나도 헷갈렸다.
2010년쯤, 일본 워홀 갔을 때 永谷園(나가타니엔) 버전을 발견했다.
이름이 '훗쿠라 쵸코'였다. 가난뱅이의 사치 같은 기분으로 종종 사 먹었는데, 그것도 얼마 안 가 단종됐다.

그 소식 보고 궁금해져서 우리나라 쪽도 찾아봤다.
백설 쪽은 앞서 말한 대로 지금은 없다. 대신 오뚜기가 그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원래도 '달걀 하나 톡 넣는 쌀 컵케이크'라는 제품이 있었고, 얼마 전엔 당 줄인 쌀 컵케이크 신제품까지 나왔더라.


아무튼 확실한 건 지금은 오뚜기가 이 자리를 채우고 있다는 것.
쌀컵케익 컨셉으로 저당버전까지 내놓았다


그러니까 정리하면 이렇다. 내가 어릴 때 먹던 그 브랜드는 몇 번 나왔다 사라졌다 하며 결국 없어졌고, 대신 다른 회사가 비슷한 포지션의 제품을 만들고 있다. 먹어봐야겠다. 오뚜기 쌀 컵케이크로 그 시절 느낌이 날지, 아니면 완전히 다른 음식으로 느껴질지.
일본 쪽은 12년 만에 원조가 그대로 돌아온다. 2000년에 나와서 2014년에 단종됐다가, 12년 만에 이번 8월 3일에 다시 나온다고. 원래는 바닐라·모카초코·캐러멜 3종이었는데 이번엔 바닐라·초코 2종으로 돌아온다더라.

같은 카테고리인데 부활 방식이 다르다는 게 묘하게 흥미롭다.
그런데 찾아보다 보니 좀 헷갈리는 게 하나 있었다. 내가 먹었던 건 '토테모칸탄 컵케이크 훗쿠라초코'였던 것 같은데, 이번에 부활하는 건 '모코모코'라는 다른 이름의 상품이다.

같은 회사(永谷園)가 비슷한 컵케이크 믹스를 두 가지 이름으로 팔았던 건지, 아니면 이름이 바뀐 같은 상품인지는 찾아봐도 확실치 않았다.
아무튼 내가 기억하는 그 맛이 정확히 돌아오는 건지는 가서 먹어봐야 알 것 같다. 마침 늦가을쯤 일본 갈 일이 생길 것 같아서, 그때 마트에서 발견하면 확인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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