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커피를 마실 때는 커피믹스도 쓰지만 핸드드립을 내릴 때도 있고, 캡슐커피머신을 쓸 때도 있고, 드립커피머신을 쓸 때도, 모카포트를 쓸 때도 있다.
사용 빈도는 믹스 >> 핸드드립 > 캡슐커피 > 모카포트 > >드립머신>>프렌치프레스 순인 것 같다.
드립머신은 연에 한 번 쓰고, 캡슐커피는 최근에 보충을 안 해놔서 방치 중이다.
카피탈리시스템 머신 자체는 괜찮은데, 캡슐 사는 게 너무 번거롭다.
프렌치프레스도 텀블러형·포트형 두 개 있는데 십오 년 넘게 안 쓴 것 같다.
아무튼 모카포트 얘기를 좀 해 보려고 한다.
2기압 내외에서 120도 이상의 끓는 물을 투과해 추출해서 맛은 9기압으로 뽑는 에스프레소보다 진하고 쓴 편이고, 튀르크 커피와 에스프레소의 중간쯤 된다고 보면 된다.
어차피 막입에 대충 인간이라 커피 분쇄기는 친구한테 선물(졸라서 받은) USB 충전식 간이 분쇄기를 쓰고 있고, 원두 한 번 사다놓으면 그걸로 핸드드립이랑 모카포트용 분쇄도를 조정해서 쓴다.
모카포트를 호기심에 사 놓고 초반에는 잘 안 썼다. 집 가스레인지 삼발이가 모카포트랑 사이즈가 안 맞아서였다. 매번 불 크기 조절 실패로 끓어넘치거나, 포트가 미끄러지거나, 보조 삼발이를 찾아 헤매거나 하는 일이 반복됐다.
그러던 5년 전쯤 크라우드펀딩으로 전기 모카포트를 샀다. 20만 원 초반대였던 걸로 기억한다. 세븐앤미(Seven&Me)의 모카포트+우유거품기 일체형 제품이다.
그런데 이게 나중에 국내 병행 수입이 되면서 한동안 내가 산 것보다 가격이 내려갔던 적이 있었다.
속이 쓰렸다.
크라우드펀딩의 로망, 얼리어답터의 비애가 여기 있다.
지금 다시 검색해 보면 다시 그때보다 비싸게 팔고 있긴 하다. 위로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세븐앤미, 어떤 브랜드인가
세븐앤미는 샤오미 생태계 브랜드라고 한다.
샤오미는 스마트폰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유망한 스타트업에 투자·협업해서 자기 생태계로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제품군을 확장해왔다. 로봇청소기 드리미처럼, 샤오미 생태기업들은 디자인 방향성을 샤오미가 어느 정도 관여해서 맞추는 구조라 깔끔하고 가성비가 좋은 게 특징이다.
세븐앤미는 그중 차·커피 가전에 특화된 브랜드다. 중국에서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초기 론칭한 뒤 전 세계로 유통망을 넓혔고, 한국에는 와디즈·크라우디를 통해 먼저 들어온 다음 정식 수입이 이뤄졌다.
이게 뭘 하는 기계인가
전기 모카포트와 밀크 프로더(우유거품기)를 하나로 합쳐놓은 올인원 기계다.

기본 모카포트는 가스레인지나 인덕션 위에 올려서 쓰는 직화식인데, 이건 전기를 꽂아 쓰는 전기식이다. 커피포트처럼 아랫부분에 전선을 꽂으면 내장 히터가 물을 가열한다. 가스 불 조절 없이 버튼 하나로 작동하니까 일반 모카포트보다 진입장벽이 낮다.
상세 제원
- 소비전력: 1300W
- 우유 용량: 최대 350ml (따뜻한 거품·차가운 거품 모두 가능)
- 크기: 280×204×132mm
- 모드: 에스프레소, 라떼, 카푸치노, 마끼아또, 우유거품 총 5가지
- 미숫가루나 단백질 쉐이크도 거품 낼 수 있다고 설명서에 나와 있다
펀딩으로 산 사람의 5년 실사용기
처음엔 신기했다.
모카포트를 레인지 없이 쓴다는 것도, 우유 스팀을 자동으로 한다는 것도.
밀크폼 프로더는 아예 없었기 때문에 이걸로 합칠 수 있으니 좋다고 생각하며 자기합리화하며 구매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나눠 쓴다. 세븐앤미로 우유나 두유 스팀만 치기도 하고, 비알레띠 모카포트로 커피 추출할 때 세븐앤미의 핫플레이트에 올려서 쓰기도 한다.
올인원이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기도 한 이유가 있다. 모카포트 추출이랑 우유 스팀을 동시에 하는 기능이 있긴 한데, 타이밍이 항상 딱 맞지는 않는다. 커피가 먼저 나와 식거나, 거품이 먼저 꺼지거나. 익숙해지면 괜찮은데 처음엔 거기서 좀 헤맸다.
그리고 우리 집 가스레인지 환경이 모카포트에 친절하지 않아서 생기는 불편이 없다는 게 생각보다 큰 장점이다. 가스 불 타이밍 실패, 삼발이 사이즈 불일치, 포트 미끄러짐. 그 일들이 전부 사라졌다.
번외로, 기대 안 했던 부분인데 5년이 지나도 안 고장난 게 기특하다. 자주 쓰는 건 아니다. 집에서 여유롭게 커피 마실 일이 별로 없어서 한 달에 한두 번 쓸까 말까 하긴 한다. (그래도 2년 지나면 바로 망가질 줄 알았는데.)
요즘 이거 얼마에 파나 검색해봤더니, 내가 살때보다 비싸져 있다. (아싸)
그리고 전기포트와 티파트가 세트로 구성된 후배 모델 티머신이 출시돼 있었다.

아, 저것도 갖고 싶다. 집에 있던 표일배 깨먹고 전기포트 바꿀 때가 됐는데. (팔랑팔랑)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CHUZHAO TLR 토이디카, 구형 펌웨어 주의 (0) | 2026.07.23 |
|---|---|
| 경의선숲길 화덕피자 오르노 마포 본점 (0) | 2026.07.21 |
| 오리DUCK후 수프로 도감 완성, 홀로그램/금박까지 [게임 공략] (0) | 2026.07.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