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안동 옛날집 콩국수, 인생 콩국수를 만났다

swizard 2026. 7. 20. 09:21

여행 마지막 날은 여유로웠다.


특별한 일정 없이 뒹굴다가, 사실상 서울로 돌아가는 것만 남은 날이었다.

체크아웃하고 근처 카페에 잠깐 들렀는데, 너무 일찍 가서 빵 종류는 아직 안 나왔고 커피만 마셨다.

평범했다. (그래서 어디였는지는 밝히지 않겠다. 사진도 안 찍었다.)


이날의 진짜 목적지는 따로 있었다. 콩국수다.

 


안동 옛날집 콩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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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됐다는 콩국수 맛집이다. 친구와 가족들의 강력추천집.

 

 

콩국수(보통) 매운고추,일반고추,생양파,쌈장,김치

 

 

메뉴는 콩국수 단일. 보통, 곱빼기, 사리 정도로만 나뉜다. 

반찬은 셀프인데 코너에 김치, 쌈장, 고추(매운것과 일반 두가지), 생양파만 있다. 

그 김치가 은근 중독성 있었다. 

 

콩국이 다 떨어지면 그날 영업을 일찍 접는다는 얘기도 있었다. 오픈 시간 맞춰 갔다.
콩국이 진하고 달큰하고 고소해서 좋았다.


여기서 잠깐. 콩국수에는 오래된 전쟁이 하나 있다. 

 

설탕이냐 소금이냐.


찾아보니 대략 영남을 중심으로 한 동부권은 소금, 호남을 중심으로 한 서부권은 설탕으로 간을 한다고 한다. 

재밌는 건, 소금파는 설탕을 아예 안 넣어봤거나 시도조차 안 하는 경우가 많은데, 설탕파는 소금도 먹어보고 넘어온 경우가 많다는 거다. 

실제로 어느 야구팀 유튜브에서 선수들한테 물어봤더니 "넣어보니 더 맛있더라"며 설탕을 고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아서 설탕이 압도적으로 이겼다는 얘기도 있다. 

 

그래서 서울·수도권 식당은 아예 설탕이랑 소금을 둘 다 줘서 알아서 먹으라고 하는 경우가 많다고.

나는 플레인으로 먹다가 중간에 설탕팍+소금살짝 단짠으로 마무리하는 쪽이다.


나는 원래 콩국은 좋아하는데 콩국수는 호불호를 좀 탄다. 

보통 면은 80% 남기고 국물만 다 마시는 경우가 많았다.

 

근데 여기 콩국수는, 살면서 먹어본 것 중 최고였다. 오늘만큼은 배가 허용하는 한 면이고 국물이고 전부 다 골고루 먹었다. 배가 다 차서 박박 긁어먹진 못했지만 골고루 20%만 남겼다.

 

 


폴모스트(forem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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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국수를 먹고 폴모스트로 이동했다. 

 

행인은 모자이크

 

미천 천변의 빵 종류가 많은 대형 카페인데, 블루리본 달았던 집이라더니 고른 것마다 다 맛있었다.

여기서 회사에 나눠줄 여행 선물용 과자랑 이것저것 잔뜩 질렀다.

 

 

 

실컷 쉬다가 KTX를 타고 서울로 올라왔다. 집에 도착해서 짐도 안 풀고 뻗었다.

2박 3일 안동 여행 끝. 

고택에서 하룻밤, 현대식 호텔에서 하룻밤, 시티투어에 등산에 온갖 맛집까지. 

 

혼자 컴팩트하게 다니는 것도 좋지만, 이번엔 친구들이랑 부대끼며 다녀서 더 좋았다.

특히 안동이 본가인 친구와, 차량을 지원해준 친구 동생 덕에 현지인만 아는 곳이나 멀리 있는 곳들을 다닌 게 컸다.

혼자 먹기 어려운 메뉴를 먹을 수도 있고, 얻어먹은 것도 많고.

 

친구들과 또 여행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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