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남들은 편도 15~20분이라는데 우린 왕복 한시간 반이었던 듯...ㅎ )을 마치고 카페로 향했다.
카페 이름은 미드레인지(mid-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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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강하게 추천한 밀크티 맛집이다.
안동 태사길 한옥 골목에 있는 홍차·밀크티 전문 한옥카페인데, 안동 카페 순위에서 늘 상위권에 오르는 곳이란다.
현대적으로 손본 한옥에 마당까지 있어서, 등산으로 지친 몸을 돌보기 딱 좋았다.
마당에 금방 자리가 나서 실외석에 앉았다.
타이밍이 좀 특이했다.
친구 어머니께서 안동에 왔으니 한번 맛보라며 찜닭을 사주신다고 하셔서, 어머님은 포장하러 가시고 어머니 돌아오시기 전 사이에 요기도 하고 차도 마실 겸 여기 들른 거였다.
저녁을 코앞에 두고 카페에 앉은 거다. 근데 그게 문제였다. 배고픈 사람이 있었다.
있을 수밖에 없지, 산을 탔잖아.
밀크티는 병에 담아 파는 보틀밀크티 메뉴가 인기라던데, 연휴라 손님이 많아서 유리병이 모자란 듯, 판매 제한이 걸려 있었다. 나는 차이를 시켰다. 캠핑 용구 풍 스테인리스 컵에 담겨 나왔는데 위에 팔각(스타아니스)이 동동 떠 있었다.

향이 좋았다.
베이글 두 개랑 가래떡구이 두 접시를 시켰다.
저녁 먹으러 가기 직전에.
크림치즈 바른 베이글이랑 콩가루 덮인 가래떡구이. 둘 다 이 집 추천 메뉴라 맛은 좋았다.

근데 저녁을 앞두고 이걸 다 먹은 건 지금 생각해도 무모했다.
차 마시고 나니 친구 동생이 집에 들렀다가 다시 데리러 왔다. 그 차를 타고 집으로 가서, 찜닭 포장해 오신 친구 어머니와 만났다. 오랜만에 뵈어서 인사도 하고 감사히 저녁을 먹었다.
여기서 두 번째 사건.
찜닭을 순한 맛으로 시켰는데 매웠다.
아, 맵찔이 오늘도 여기서 졌어요.
카페에서 이미 배를 달랜 데다, 매워서 물이랑 음료로 헛배를 채웠다.
결국 잘 얻어먹긴 했는데 찜닭을 남길 수밖에 없었고(사주신 건데...꺼이꺼이), 배가 꽉 찬 저녁이었다.
어머니 감사합니다.
(근데, 매운 거 마니아 대한민국에 너무 많은 거 아닌가. 순한맛이라며ㅠㅠ)
배부르게 얻어먹고 호텔로 이동했다.
2일차 숙소는 시그너스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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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중심지인 옥동에 있는, 모텔 이상 호텔 사이의 숙박업소였다.
주차장은 두 개 층으로, 아래층인 1층은 큰길 면에서 주차장으로 들어가고, 위층인 2층은 건물 뒤편에서 프런트 층으로 들어가는 방향이었다.
전형적인 비탈에 선 건물이었고, 그래서 주차 공간은 아래층이 더 넓어 보였다.
3층 이상이 전부 객실인 구조였다.
2층에 인포메이션 프런트와 프리 카페 존이 있었다.
(세탁기를 쓸 수 있는 공간도 있는 것 같았고, 간이 조식이 무료로 제공되는데 이건 다음 날 다른 일정이 있어서 먹지 않기로 했다.
검색해보니 세탁공간엔 트윈타워형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고, 라면자동조리기계와 봉지라면이 세팅되어있다. 식빵, 시리얼, 라면, 주스, 커피 등이 조식으로 제공된다고 한다.)
미리 짐도 맡아주셨고, 맡긴 짐을 객실에 넣어두셨다. 서비스 좋은데? 저녁 체크인 때 인원 추가 비용을 내고 입실했다.
예약한 룸 타입은 디럭스 트윈. 더블 침대 두 개로 최대 4인이 묵을 수 있는 방이었다. (인원 추가비 2인분은 별도)
전날 고택 사랑채에서 하룻밤 자고 온 뒤라, 이날은 완전히 현대식 호텔이었고, 그 대비가 재밌었다.
전반적으로 편했다.
방에 테이블도 있고 스타일러까지 있어서, 등산이며 여기저기 다니느라 꿉꿉해진 옷을 넣어두고 편하게 썼다.
침대도 좋았고 넷이 뒹굴기에 공간도 넉넉했다.
딱 하나 불편했던 건 샤워부스였다.
바닥 배수 구배가 안 좋아서, 샤워하면 물이 하수구로 안 빠지고 세면 코너 쪽으로 넘쳤다. 물바다까진 아니어도 발이 자꾸 젖어서 신경 쓰였다. 그거 하나 빼면 다 좋았다.
전날 온수 끊긴 고택을 생각하면, 이날은 뜨거운 물 콸콸 나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사람은 역시 하루 만에 눈이 낮아지기도 하고 높아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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