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환경보호가 목적이 아닌 다회용 빨대 수집기

swizard 2026. 6. 28. 09:18

믹스커피를 아직도 좋아한다. 취향이라기보다 상황의 문제이기도 하다.

 

커피는 현대인의 필수 교양.

 

에스프레소 베이스 커피도 마실 수는 있다.

 

근데 찬 거 싫어하고, 아메리카노보다는 드립을 좋아하고, 유당불내증이 있어서 라떼는 못 마시고, 회사 근처에 락토프리 라떼 파는 데가 없어서.

여러 가지 이유가 쌓인 결과, 직장에서는 믹스커피가 최고의 타협안이 됐다.

 

물론, 집에서는 배탈 걱정 없으니까 캡슐 에스프레소에 밀크폼 로터로 돌린 우유 부어 라떼 만들기도 하고, 드립커피에 두유 부어 먹기도 한다.

 

온도 취향은 미지근 > 뜨거움 >>>>>> 차가움 순이다. 차가운 건 그냥 참는 거다. 한여름에도 잘 못하겠더라.

 

믹스커피까지 오면 허용 바리에이션이 더 넓어진다.

두 봉지에 물 400ml, 사람들이 맛없어 보인다고 놀라는 그 흐린 농도도 괜찮고.
한 봉지에 물 60ml, 달아서 눈살이 찌푸려지는 진한 농도도 괜찮고.
마실 수 있다면 전부 오케이다.

 

J의 옛 사진을 활용한 GPT의 일러스트
따봉고양이 "하지만 행복하다면 ok입니다"
J의 옛 사진을 활용한 GPT의 일러스트

 

 

여름엔 큰 머그에 뜨거운 물 120ml에 믹스 3봉지 녹이고, 

찬물이나 얼음물 200ml 정도 더해서 아이스로 마시는 걸 좋아한다.


오늘은 그렇게 커피를 타다가 이케아 스테인레스 빨대 LUFTTÄT를 꺼냈다. (한국거 못찾아서 이케아 영어페이지 링크함) 

 

저렴하게 한번사서 4개로 뽕뽑은 루프테트

 

 

스푼 부분으로 믹스커피를 잘 녹이고,

찬물 더하고, 쪽 빨아먹으면 아침부터 당이랑 카페인이 쑥 올라오는 기분이 좋다.
지금은 이 빨대가 최애다. 회사에 하나 두고 집에 세 개 놓고 쓰고 있다.

그러다 문득 집에 다회용 빨대가 몇 개나 있나 세어 봤는데.

  • 플라스틱 빨대 (콜드컵 텀블러 사은품 예닐곱, 길이 다양)
  • 통 실리콘 빨대 (접이식 일반 굵기, 버블티용 굵은 것, 굽은 것, 쭉 뻗은 것)
  • 펼쳐서 세척 가능한 실리콘 빨대 (실리콘 소재 특유의 먼지 붙는 문제만 빼면 아주 여러 모로 좋았음, 길이 다른 두 개)
  • 내열 강화유리 빨대 (유일한 다이소 출신)
  • 슬라이드식으로 분해해서 세척 가능한 빨대 (B언니가 같이 쓰자고 선물, 이게 차애)
  • 스테인레스 일자, 굽은 것, 스푼 빨대 (제로웨이스트샵 출신, 이케아 출신)

굵기도 길이도 재질도 각양각색으로, 열 개? 아니, 스무 개는 넘겠더라.

분명 시작할 때는 나도 환경보호 해볼까로 시작했던 것 같긴 한데 이젠 기억도 안 난다.


지금 상태 정도면 환경보호가 목적이 아니게 되었다.


물욕 높고 팔랑귀인 게 이런 데에서 증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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