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계획을 짜겠다고 친구들이랑 넷이 명동에서 만났다.
여행 얘기는 어디서 해도 되는데 일단 모여야 하니까, 명동으로 집결. 근데 명동은 명동이었다. 인파에 밀려 남대문시장 쪽으로 자연스럽게 도망쳤다.
그렇게 들어간 곳이 홍복이다.
홍복 (홍복1958)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길 73-3 일신빌딩 1~5층
회현역 7번 출구, 신세계백화점 바로 앞
영업시간 월~토 11:00~21:00 / 브레이크타임 16:00~17:00 / 라스트오더 20:15 / 일요일 휴무
블루리본 2020~2026 7년 연속 등재
1958년부터 이어온 3대 화교 중식당이란다.
한국 화상중식의 스탠다드한 맛을 볼 수 있는 노포로 알려진 곳이고, 빌딩 1~5층을 통째로 쓰는 규모라는 건 단체 손님도 많다는거 아닐까 싶다.
넷이서 어향가지, 기스면, 중화냉면, 마파두부덮밥, 새우볶음밥을 시켰다.
어향가지만 셰어하고 나머지는 각자 개인 메뉴로.
내 메뉴는 기스면(鷄絲麵)

닭육수에 가늘게 찢은 닭고기, 계란, 버섯을 고명으로 올린 면 요리다. 하얀 국물에 담백하고 개운한 맛이 특징. 제대로 된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인데, 가는 면을 직접 뽑는 실력이 있어야 해서 아무 중국집에서나 파는 메뉴가 아니다. 보이면 무조건 시킨다. (닭국물취향)
부드럽고 담백해서 끝까지 편하게 먹었다.



마파두부덮밥 시킨 친구도 만족스러워했다.
중화냉면 시킨 사람과 볶음밥 시킨 사람은 살짝 아쉬웠던 것 같다.
셰어한 어향가지는 기름지고 달큰한 소스가 가지에 잘 배어있어서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다들 한 그릇씩은 소화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향가지까지 합쳐지니 생각보다 배가 찼다.
결과적으로 다 먹진 못했지만, 다들 먹은 양 대비 만족도는 나쁘지 않았다.
그나저나 넷이서 중국집을 갔는데 짜장면이랑 짬뽕을 아무도 시키지 않았다.
이 멤버 취향 이게 맞는 건지 모르겠지만 우리 넷 다 만족했으니 된 거 아닐까.
여행 계획은 잘 짜여졌냐고? 결론은 P의 여행으로 가기로 했다.
계획 없이 가는 게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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