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안동 당일 시티투어 코스 후기, 하회마을 병산서원 부용대

swizard 2026. 7. 4. 09:33

안동에 다녀왔다. 2박 3일, 4인여행팟.

혼자 아니고 여럿이 다녀오는 건 연에 한두번 있는 일인데, 올해는 같은 멤버로 벌써 두번째다. 첫번째 여행은 구정연휴 하노이였는데, 이때 잽싸게 스케쥴을 맞췄다. 그래놓고 까먹어서 회사 스케쥴 조정하느라 욕은 좀 먹음.

 

서울역에서 KTX 탔다.

나와 친구 둘은 서울역에서 8시 50분경, 나머지 둘은 청량리에서 9시 15분경 합류. 같은 열차 앞뒤로 자리잡아놓고 반갑게 인사.

 

안동 시티투어 버스가 KTX  그 편 도착 시간 11시10분에 맞춰 운영되는 구조인 듯 하다. 11시25분 출발하더라.


그날  신청한 시티투어 코스는 하회마을&병산서원 탈춤 코스. 

순서는 현장 사정에 따라 가이드가 조정하는 방식이었는데, 우리는 식사부터 시작해서 병산서원, 탈춤공연, 하회마을, 부용대 순으로 돌았다.

 

식사는 탈춤공연장 근처 관광식당 구역에서. 가이드가 버스 안에서 미리 주문을 받더니, 가게 들어가 앉자마자 음식이 주루룩 나왔다.

한국인의 효율주의가 여기도 적용되는구나. 4인 기준 찜닭 하나, 간고등어 하나를 추천받았다.

간고등어구이는 좋았다. 찜닭은 닭이 잘게 잘려있고 얇은 당면이 인상적이었다. 넓적당면 아닌 찜닭 처음인것같음.

 


병산서원은 서애 류성룡을 기리는 곳으로 1863년 사액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서원 건축의 백미로 꼽히는 만대루가 핵심인데, 정면 7칸 누각 사이로 낙동강과 병산이 그대로 들어오는 구조다. 만대루라는 이름은 당나라 시인 두보의 시구 '취병의만대(翠屛宜晩對)', 즉 '푸른 절벽은 오후 늦게 대할 만하다'에서 따왔다한다. 올라가보고싶었지만 출입금지라 조금 아쉬웠다.

가이드님 설명도 자세하고 좋았는데, 여기저기 건물 마루에 쥐똥이 꽤 많이 떨어져 있었다. (적절한 방제가 필요해 보였다.ㅋㅋ)


탈춤공연은 무동마당, 주지마당, 파계승마당 등 여러 마당으로 구성됐다. 

전통적인 해학을 겉핥기나마 즐길 수 있었다. 

솔직히 회사에서 계속 연락이 와서 집중은 못 했는데, 피식 웃음은 나더라.

 


하회마을은 풍산 류씨 집성촌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가이드 설명을 들으며 한 씨족이 대를 이어 살아온 동네에 대한 이야기, 영국 왕실 방문 비사도, 위세에 따른 건물 구조 차이라던가 설명이 달려있으니 그냥 돌아다니는 것 보다 가치가 있었다.

덥긴 했지만 또 바람 불면 살만했다.

열심히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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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카페인이 땡기지만 단체 행동중에 빠져나갈 곳이 없었다


부용대는 하회마을 맞은편 높이 약 65m의 절벽이다. 

올라가느라 저질 체력이 바닥났다. 솔직히 괴로웠다. 그래도 남들한테는 전혀 문제없는 높이와 코스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진짜 좋았다. 낙동강이 하회마을을 감싸며 돌아가는 모습이 한눈에 들어왔다.

 

 

 

 


부용대 아래 강 건너에 줄불놀이 관람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강변에 돗자리 펴고 대기하고 있었다.

선유줄불놀이는 부용대와 만송정 소나무 숲 사이 230m 구간에 줄을 연결하고 숯봉지에 불을 붙이는 전통 불꽃놀이다.

전전날쯤에 이재명 대통령과 일본 다카이치 총리가 안동에 다녀가서 저걸 봤닫그랬던가. 그날 저녁표는 매진이라고 했고, 다들 자리 잡겠다고 미리부터 돗자리 펴는 열성에 감탄스러웠다. 영상 찾아보니 꽤 멋있어서 나도 다음엔 저걸 보러 한 번 더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내려와서 주차장 앞에 어떤 게스트하우스인가에서 커피를 팔길래 수혈을 좀 했다. 손 많이 안가는 인스턴트 메인으로 현금장사 쫌 하시는듯 한 가게. 아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카페인 수혈했어요.

 

그걸로 코스는 종료.

시티투어 버스는 KTX 안동역에서 18시쯤 다들 내려줬다.

 

우리는 2박 코스라 기사님 가이드님께 시내에 내려달라고 요청했고, 구 안동역 근처 홈플러스 앞에 내렸다.


홈플러스 안동점에 들렀다. 

약이 급했다. 일행 중 한 명이 배탈로 하루 종일 고생했는데, 연휴 중간 토요일 저녁에 열려있는 약국을 찾는 게 일이었다. 다행히 마트 안 약국이 열어있었다.

비상약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여행 전 비상약은 꼭 챙기자.


약 사러 들어간 홈플러스가 생각보다 물건이 없었다. 안동 구도심 입지 문제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홈플러스는 2025년 기업회생절차를 밟기 시작했고, 납품 대금 미정산으로 제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전국 매장 매대가 비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냉장 식품 자리에 프라이팬이 걸려 있다는 얘기가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을 정도다. 

 

안동에서 홈플러스 매대를 보며 그 얘기가 실감됐다.

 

간식거리를 좀 사서 시장 안쪽으로 간다. 

안동 출신인 친구가 추천해서 저녁으로 찜해둔 가게로 간다.